이해선, 고양이가 있는 풍경, 1965년, 젤라틴실버프린트.

 

백오 이해선 선생의 작품이다. 광주리에 올려놓고 햇볕에 말리고 있는 조기 열다섯 마리가 보인다. 1960년대의 사진이니 말린 조기가 무척 귀하던 시절이었다. 햇볕이 잘 드는 어느 양옥집 옥상이었을 것이다. 이 귀한 생선을 호시탐탐 노리는 고양이 한 마리가 좌측 위편에 있다. 고양이는 과연 생선을 탐했을까 아니면 주인이 고양이를 쫓아 보내고 무사했을까. 결과는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고, 피식 웃음을 띠게 만든다. 한마디로 유머가 있는 풍경이다. 리얼리즘 사진이 추구한 사회적인 의미는 없을지라도 사진의 소박한 다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일제강점기부터 유행한 살롱사진의 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