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소장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 11 – 사진잡지 『寫眞藝術』의 편집인 조명원(趙明元)

사진예술 창간호, 1966년 8월 조명원 선생이 앞의 글에서 소개한 『’66 한국사진연감』을 발행한 것은 1966년 6월 30일이었습니다. 발행처는 50년대 『寫眞文化』를 냈던 <한국사진문화사>입니다. 잡지는 1957년 이후 나오지 않았지만 선생이 출판사 등록과 이름은 그대로 갖고 있었고, 단행본을 출판하는 일은 계속했습니다. 사진에 관한 전문 교육기관이 전혀 없었고 마땅한 입문 교재도 없던 시절에 사진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출판 사업은 계속했던…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10 – 조명원(趙明元) 1 – 사진사료 『’66 Korea Photo Almanac 한국사진연감』의 발행인

66한국사진연감 표지 앞 소식에서 전한 <한국사진문화사>가 1956년에 창간한 『사진문화』의 발행인은 조명원 선생이라는 분이었습니다. 작가로서는 딱히 명성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948년부터 나왔던 『寫眞文化』 잡지 창간호와 9호의 표지에 사진을 게재했을 정도로 실력은 남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 칼럼 「사진잡학사전5-사진에 부과한 특별행위세」의 서두에 실린 잡지표지 사진의 작가였습니다. 하지만 6.25전쟁 후에는 잡지나 책을 만들고 글을 쓰고 사진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9 – 사진잡지 『寫眞文化』에 대하여

경기도 파주에 가면 ‘출판문화도시’가 있습니다. 이 출판단지를 성사시킨 주역은 미술 전문 출판사로 유명한 <열화당>의 이기웅 대표로 출판을 평생 업으로 살아온 분답게 <열화당책박물관>을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컬렉션 중에는 아주 귀한 1956년에 발간한 사진전문 잡지인 『寫眞文化』 창간호가 있습니다. 출판사는 <한국사진문화사>, 발행인은 ‘조명원’으로 되어 있고, 발행일을 1948년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에 대한 도서소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寫眞文化(사진문화)』…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8 – 사진기자의 신년인사

설빔차림의 아이들-문치장,1936 새해를 맞아 새로 만들어 입는 옷을 ‘설빔’이라고 합니다. 옷이 너무 흔해진 요즘은 설날을 맞았다고 특별히 새 옷을 구해서 입을 필요도 없고 그런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만, 조선 말기부터 1970년대까지의 궁핍했던 시절에는 신분의 고하나 생활 형편에 관계없이 신년을 맞아 설빔을 갖춰 입는 일은 중요한 풍습이었습니다. 설빔은 그야말로 새해맞이의 상징이었습니다. 왜정 때인 1936년 『조선일보』의 1월 1일자…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 7 – 소년 사진사(寫眞師) ‘백골사진사건’의 전말

왜정 때인 1930년대 말은 일제의 수탈이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로 진입하던 시기입니다. 1937년 전면적인 중일전쟁이 시작되고 한반도의 정세가 태평양전쟁을 향해 가면서 모든 재화와 물자가 전쟁에 투입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조선 민중의 삶은 궁핍해졌고, 다양한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카메라와 렌즈는 엄청난 고가품이었고 당장 현금화하기 쉬운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범죄의 표적이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 6 –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의 초상사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조선 정부는 일본에 수차례 수신사절단을 보냈습니다. 전에 일본에 파견하는 사신은 통상 ‘통신사(通信使)’라고 했으나, 이때부터 파견한 사절단은 두 나라가 동등한 입장에서 사신을 교환한다는 의미로 ‘수신사’라고 명명했습니다. 급진적 개화파였던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은 3차 수신사절단의 일원으로 1882년(고종19) 일본 방문에 나섰고, 도쿄의 사진관을 방문해 전신 초상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사진이 영국인 컬렉터인 테리 버넷(Terry Bennett)의 ‘사진컬렉션’에 있습니다. 테리가…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 5 – 사진에 부과한 특별행위세

1948년 7월에 창간해서 6.25전쟁 직전까지 <조선사진문화사>가 발행했던 『사진문화』는 해방 후 한국 최초의 사진전문 잡지였습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직후의 해방공간에서 『사진문화』가 창간됨으로서 한국의 사진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사진에 관한 담론을 신문지면에 비정기적, 단편적으로 발표하던 한계를 벗어났고, 정기적으로 사진 분야의 최신 소식을 전하고 담론을 발표하며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 잡지에는…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4 – 천연당사진관과 외상값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관은 대한국사진사(大韓國寫眞師)이자 유명 서화가(書畵家)였던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이 1907년 처음 설립한 ‘천연당사진관(天然堂寫眞館)’일 것입니다. 지금의 서울 중구 소공동과 태평로 2가 및 을지로 1가에 걸쳐있던 석정동(石井洞)에 살던 김규진은 자신의 집 사랑 뒤 정원에 사진관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서울에 있던 대부분의 사진관은 청일전쟁 후 진출한 일본인 사진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인 사진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김규진과 그의…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 3

최초의 국산 35mm 필름카메라 베릭스(VERIX)를 아십니까? 오늘날 아날로그 시절의 필름카메라는 거의 박물관용 유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다만 2~3 m 규모의 대형 사진작업을 하거나 은염 흑백사진을 계속하는 소수의 전문작가들 정도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8x10inch 정도의 시트필름을 사용하는 대형카메라를 쓰는 작가들은 여전히 상당수 있지만, 35mm카메라를 갖고 롤필름을 사용해서 작업을 하는 작가는 제가 알기로 국내에 5명 정도를 넘지 않을 것입니다.…

박주석의 사진잡학사전 2

지난 소식에 이어 ‘사진으로 돈을 벌려면’이란 칼럼에서 소개한 1969년도 당시 기사의 내용을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로 하는 권고는 ‘수염을 길러라’는 내용입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여성 사진가가 거의 없던 남자들이 주로였던 시절의 이야기이니 웃어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핵심은 수염을 정성스럽고 보기 좋게 잘 기르면 매우 점잖아 보이고 클라이언트의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