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록의 보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기록들은 많은 부분이 왕의 통치 기록들이거나 국정 관련된 기록들이다. 일반인들의 기록은 오래 보존되도록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가끔 어디에선가 나타나는 일반인들의 기록은 귀한 가치를 갖는다. 몇 년 전 읽었던 책 하나가 무척 인상 깊었는데,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무관 노상추의 일기와 조선후기의 삶’이라는 책이었다. 노상추라는 사람이 아버지로부터 노비 등 재산을 물려받은…

조선 시대 초상화도 뽀샵 처리를 했다(두 번째)

도2. 윤위그림,〈구택규 흉상〉, 1750년대 전반, 비단에 수묵담채, 59.1×42.2cm 조선 시대 초상화 하면 세세하고 정밀한 묘사와 피부병을 검토할 수 있을 정도의 묘사로, 그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그런데 조선 시대 초상화도 얼굴 피부의 약점을 지워 그린 사례가 있다. 화원 장경주와 문인화가 윤위가 각각 그린, 관복 차림의 구택규 초상 두 점이 그 사례이다. 최근 발굴된 두 점 가운데 화원의…

조선 시대 초상화도 뽀샵 처리를 했다(첫 번째)

도1.장경주그림,〈구택규 반신상〉, 1746년, 비단에 수묵담채, 86.2×46.2cm, 삼성미술관 리움 조선 시대 초상화 하면 세세하고 정밀한 묘사와 피부병을 검토할 수 있을 정도의 묘사로, 그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그런데 조선 시대 초상화도 얼굴 피부의 약점을 지워 그린 사례가 있다. 화원 장경주와 문인화가 윤위가 각각 그린, 관복 차림의 구택규 초상 두 점이 그 사례이다. 최근 발굴된 두 점 가운데 화원의…

신수정의 <문학사의 한 컷1> : 부네에게 – 서러운 성장, 흐느끼는 주체

오정희의 단편 「유년의 뜰」에 등장하는 부네, 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부네의 자살이 좀더 사실에 부합할 듯하다. 인용문에서 보듯 그녀는 ‘보이지 않는’ 인물에 가깝다. 소설의 어린 화자 ‘나’는 그녀가 갇혀 있는 방 안쪽을 볼 수 없다. ‘나’는 다만 안쪽에서 ‘어른대는 그림자’를 얼핏 본 것 같을 뿐이다. 그렇다고 부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이용자의 마음을 훔쳐라

우리나라의 도서관, 기록관, 문화자원 기관 등은 아직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거니와,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가 많이 부족하다. 박물관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기록관 등은 훗날의 이용자들을 위한 보존을 중요시하고, 현재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방문하는 이용자가 중요하고 그들에 대한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경험했던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참 감동적이었다. 벌써 20년도 더…

사진과 디지털 코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사진에 생겨난 가장 큰 변화는 두말 할 나위 없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지배다. 모든 정보를 0과 1의 조합으로 변환시켜 저장하는 디지털 기술은 사진의 생산과 유통, 소비 방식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 변화는 때로는 더디게, 때로는 급격히 진행됐으며, 일상에서부터 예술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영역을 파고들었다. 디지털 기술은 단지 물리적인 변화만을 초래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감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