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활용
03/04/2020
/ 이해영

교육현장은, 특히 초중고 교실은 더 이상 교사의 강의 중심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사용으로 학생의 자발적 참여가 중심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 실제 현장의 역사가 담긴 기록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포함한 기록은 그 자체가 증거로 정보로 가치가 있지만, 다양한 행위와 활용의 결과로 남아있는 기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많은 이들이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전시를 한다던가 이를 스토리로 엮어 온라인 콘텐츠로 제공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기록에 대해 알게 되고, 필요한 경우 더 쉽게 기록에 다가가도록 해줄 수 있다. 그래서 국가기록원 등 기록관리기관에서는 기록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웹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국가기록원의 콘텐츠는 일반인용과 어린이용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일반인용으로는 국무회의록의 재발견, 문화영화로 보는 대한민국 등이 눈에 띈다. 특히 문화영화로 보는 대한민국은 일부 영상에 대해 영상해설과 관련 기록을 묶어서 제공하여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또 어린이용으로는 복식, 음식, 주거 이야기 증으로 엮은 기록으로 살펴보는 의식주 문화나 카툰으로 보는 공문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구성하여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기록관리기관은 기록 사진과 문서 등의 결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데, 많은 기관에서는 특히 학교에서 수업에 바로 쓰일 수 있거나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다. 특히 영국의 국립보존기록관인 TNA(The National Archives)는 고품질의 교육용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TNA의 교육 콘텐츠는 특히 학교 교과과정에 맞추어, 수업에의 활용도를 최대화하고 있다. 수업에서 쓰일 수 있는 콘텐츠는 교사용 지침과 함께 학생용 과제 등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는 퀴즈나 게임 등의 다양한 형식을 활용하여 따로 제작해서 제공한다. 콘텐츠의 제작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나, 많은 경우 현직 교사와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제작한다고 한다. 공지된 내용을 보면,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에 현직 교사를 초빙하는 경우에는, 교통비와 숙박비는 물론 임시 교사가 필요하면 그 비용까지 부담하며 콘텐츠 제작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민간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아이스크림(i-scream)은 방대한 교육콘텐츠를 IT기술과 접목하여, 초등 교육에서 다루는 모든 교과 및 비교과 과정, 평가문제 영역 등과 연계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교육효과를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다. 기록관리기관들도 이러한 식으로 수업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교과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생한 삶과 업무와 활동의 산물인 기록들이 콘텐츠로 만들어져서 교육 현장에서 직접 현장감있는 교육을 위해 제공될 수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국가기록원과 대통령기록관에서 주로 이런 콘텐츠들이 제작되어 제공되는데, 사실 국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이나 이제 시작한지 오래 안된 지방기록물관리기관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교육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 지방자치단체나 행정기관의 기록관들도 다양한 기관 기록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겠다. 콘텐츠가 기록전문가는 물론, 교육 및 각 주제 전문가들의 참여로 고품질로 잘 만들어져서 기록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들을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기록은 보존도 중요하지만 다양하게 잘 활용되어야 하며, 가장 우선적으로 교육현장에서 활용되는 것이 기록의 또 다른 가치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기록에 대해 알고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을 기록 분야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해영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