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미나의 의미
04/16/2019
/ 박주석

강용석, 선전촌 사진, 2000-2006

이명호, Tree…#4, 2013

“2019 명지대학교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정기세미나”를 맞아 행사의 목적과 의미 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세미나는 ‘2019년 4월 24일 오후 3시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행정동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합니다. 사진작가 두 분을 초대해서 발표를 듣습니다. 헌데 세미나에 ‘왜’ 작가일까요? 

오늘날 사진은 ‘단지’ 일개 매체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현대미술은 사진을 이미 동시대의 가장 중요한 예술 매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도 사진은 문자가 지닌 소통의 우월성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각종 인터넷 매체나 SNS,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 사진과 영상이 소통의 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폭발적으로 높아가는 추세입니다. 체코 출신의 독일의 철학자 빌렘 플루서(Vilem Flusser, 1920~1991)는 문명사적 관점에서 사진영상을 ‘기술 이미지(Technical image)’로 정의하면서 그림과 문자 이후에 등장한 제 3의 언어로 규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본 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사진학 관련 자료 및 작품이미지 DB 구축 및 대사전 편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조선의 선각자들이 서양의 신물물인 사진술을 중국과 일본을 통해 능동적으로 수용한 이후, 이 땅에서 발전시킨 사진문화의 성과를 총체적으로 집대성하는 일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사진학 대사전>을 편찬해서 연구의 성과를 사회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제3의 언어로서 ‘사진이미지’의 문법과 표현 능력을 증대시키는 연구와 사진작업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사진언어의 문법과 표현 방식을 세련되게 발전시킨 한국 사진작가들의 작업 방식과 표현 방법은 본 연구의 핵심 대상입니다. 한국 사진은 서양 사진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유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전개돼 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사진의 역사에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성취를 이뤄낸 작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작업을 한국사진사 또는 한국문화사 등과는 좀 다른 시각 즉 ‘한국 이미지언어의 전개와 역사’라는 관점으로 연구하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본 연구소의 이번 2019 정기세미나에는 글로벌한 차원에서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사진의 문법과 표현 역량을 리드해온 작가 두 분을 초청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통해 한국 사회에 내재한 분단의 모순을 고발해온 강용석 선생 그리고 대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사물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이명호 선생입니다. 강용석 선생은 “나는 사진사(寫眞師), 나의 사진관(寫眞館)과 사진관(寫眞觀)”을 주제로, 이명호 선생은 “(사진) 작가(?)로서 나는 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사진 작업의 전모를 밝힙니다. 

두 분 다 사진을 주 매체로 삼아 현대미술의 중심에 선 분들입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분들입니다. 작가로서 길었던 작업의 여정과 이 과정에서 구사한 사진의 문법과 방법론을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연구진들 스스로가 작가와 작품을 잘 읽어낼 수 있을 때 본 연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