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기록의 정보로서의 가치
03/06/2019
/ 이해영

공공기관에서는 주로 공문서류만 기록으로 정리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꼭 남기도록 하는 조건이 있다. 즉 예를 들면 공공기록물법령에서는 시청각기록물 생산을 꼭 하도록 규정하는 사항으로, 대통령ㆍ국무총리 및 주요 직위자의 업무 관련 활동과 인물사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행사, 대규모 공사 등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되는 사항, 철거 등으로 사라지나 사료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나 구조물이 시청각기록물로 남기게 되어 있다. 또, 다수 국민의 관심 사항이 되는 보존이 필요한 주요 사건, 사고, 증명적 가치가 높아 시청각기록물로 보존할 필요가 있는 현장 또는 형상, 국내 최초의 출현물로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특별히 동영상기록을 남기도록 하고 있는 사안도 있는데, 대통령 취임식, 「국가장법」에 따른 장의행사(葬儀行事)와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인정되어 특별법으로 정한 국제행사 또는 체육행사, 다수의 외국 국가원수 또는 행정수반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공공기관의 장과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의 장이 협의하여 정한 대규모 사업ㆍ공사 등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많은 이들의 인식은 이렇게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고 보존하는 것이 먼 훗날의 누군가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서나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무엇인가를 남기는 것은 역사적인 가치나 문화적인 가치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최근 기록학쪽에서 나온 세계 표준에서는 정보 자산으로서의 기록의 가치를 얘기한다. 이는 사진이나 동영상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남기는 것만이 아니라, 이들이 정보로서 큰 가치를 갖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잘 이용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의 사진들이 실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잘 활용되도록 고민하고 방법을 고안해 내어야 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핸드폰으로 찍어 보내는 동영상이 실제 뉴스에 큰 자료 화면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된다. 어떤 사진이나 동영상 속에 제시된 내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쉽게 찾아지도록 해줄지, 어떻게 길고 짧은 동영상 속의 정보가 바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되도록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요즘은 유행처럼 구술자료 수집도 많이 한다. 지역 주민의 기억들, 원로 전문가나 정치가, 학자나 기억들이 구술자료로 수집되고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렇게 수집된 동영상이나 구술자료 등이 녹취나 내용 소개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예산도 부족하다 보니, 그냥 동영상 자체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렵게 확보한 시청각 자료들에 꼭 필요한 정보가 있어도 필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활용이 쉽지 않다.

최근 도입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중요한 요소에 speech to text 기능도 빠른 발전을 하고 있다. 이를 잘 적용하면, 자동으로 많은 부분 녹취가 가능하여 활용되기에 좋을 것이다. 또한 동영상의 장면들(scene)을 분해하여 그 안에 보이는 객체가 무엇인지 도출하여 주제어로 제공하는 기술도 많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함께 노력해서 잘 발전시키고 접목하여 사진이나 동영상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장면 단위나 프레임 단위로 제공해주는 것도 활용되면 좋겠다.

요즘은 유튜브 등 동영상이 큰 인기가 있고, 많은 이들이 텍스트보다 동영상을 통해 배우고 익히고 즐기고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의 내용이 더 잘 검색되고 활용되고 공유되면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이해영  :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