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록의 가치와 기술의 발전
09/11/2018
/ 이해영

사진이 기록으로서 우리 사회에 주는 가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만일 신라, 고구려, 백제, 또는 고조선 시대의 사진이 남아 있다고 하면, 역사가 얼마나 더 풍부하게 살아있을 수 있을까 상상해보면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오래전에 남겨진 사진들이 우리에게 주는 정보와 감동은 매우 크다.

그러나 사진은 그 자체로서 정보를 담고는 있으나, 사진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면 사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진의 정보를 담는 메타데이터를 잘 남기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사진기록과 관련된 정보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제시되었다. 예를 들면 미국 국가기록관리청 NARA(The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는 그들이 가진 사진 기록을 웹에 올리고 이용자들이 그 사진에 대한 정보를 남기도록 하여 성공적으로 사진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기도 하였다. 또는 사진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이용자들이 바로잡기도 하였다. 이용자들이 사진을 올려 공유하는 Flicker 사이트는 기록에 태그 정보를 달도록 하여, 이용자들이 기록에 대한 간략한 주제나 정보를 주도록 하였고, 그에 의해 한 주제에 대한 사진들을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하는 폭소노미(falksonoty)라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이용자들에 의한 분류가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Global Memory Net이라는 사이트는 2005년 프로젝트를 통하여 유사한 사진을 사진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였다. 즉 백자에 대한 사진을 찾아서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달라고 하면 다양한 백자를 검색하여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능으로 사람들은 사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검색할 수 있으나, 여전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사진기록을 관리하는 전문가들이 기록에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최근에 구글 등 여러 기관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사진 또는 동영상에 나오는 이미지를 학습한 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제시된 이미지가 무엇인지 텍스트로 제공하도록 하는 연구들을 진행하였다. 많은 이미지에 대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정보를 맞게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을 학습하여, 사진 속에 나오는 인물 중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구글 포토나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개인이 올린 사진들에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하여 사진이 찍힌 도시명 등의 정보도 제공해준다. 개인이 특정 장소에 다녀온 시간과 장소가 어디였던가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사진 관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술의 발전은 사진을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지평을 확대해 가도록 하고 있다. 오래된 사진 속의 인물이나 사건에 메타데이터를 입력해놓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척척 알아내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참으로 편리하고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사진 속의 장소가 어디인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가 쉬워지면 사진을 통해 더 많은 증거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떤 시대의 역사를 유추해내기도 쉬워질 것이다. 이로써 사진의 가치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이해영  :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